일본서도 ‘올림픽 연기’ 요구…日복싱연맹 “선수 위해 1년 연기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1일 0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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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을 통해 평등하게 출전 선수 가려야"
JOC서도 "선수들 훈련할 상황 아냐" 연기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체육계에서도 도쿄올림픽 연기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복싱연맹을 이끌고 있는 우치다 사다노부(?田 貞信) 회장은 20일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최 시기를 늦추더라도 선수를 우선하길 바란다”면서 “선수들이 평등하게 선발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도쿄올림픽 개최를 1년 가량 연기하는 편이 최선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우치다 회장의 이번 발언은 복싱계가 여전히 올림픽에 나설 대표 선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세계 각국은 5월 13∼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올림픽 예선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설 선수를 가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예선전은 모두 무산된 상황이다.

우치다 회장은 “선수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열심히 해왔다”며 “선수들의 마지막 기회를 빼앗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선을 치르는 것 외에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평등하게 선발할 방법은 없다”고도 부연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내부에서도 연기론이 나오는 분위기다.

이날 야마구치 가오리 JOC 이사는 아사히신문에 “운동선수가 충분히 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애슬리트 퍼스트(athletes First·선수 우선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7월에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고 누가 기뻐하겠는가”라며 “JOC도, 선수들도 ‘연기하는 게 낫다’고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지 않나 싶다”고 발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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