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부족하다”…일장기 걸어 호소한 日크루즈선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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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확인돼 격리된 일본 요코하마항 인근 대형 크루즈선 승객들이 의약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일본인 여성 승객은 일장기에 ‘약이 모자라다’는 글씨를 써 밖에 내놔 주목받기도 했다.

8일 NHK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60여명이 나온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지병 관련 의약품이 부족해 불안에 떨고 있다.

한 70대 승객 A씨는 집에서 가져온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약 등이 전날 다 떨어졌고, 아내의 약도 이날 모두 소진될 것이라며 필요한 약을 선내 담당자에게 알렸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NHK는 전했다.

A씨는 “혈압약 등은 매일 먹어온 것이고, 2~3일 안 먹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언제 약을 받을지 전혀 모르고 못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 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불안해했다.

A씨는 “선내에는 은퇴한 연령의 노인들이 많고, 모두 각자 지병들이 있다”며 “지금 우리에겐 바이러스 감염뿐만 아니라 항상 먹어왔던 약을 받을 수 없는 것도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까지 선내 지병이 있는 승객 147명분의 의약품을 보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약을 받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20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를 떠나 가고시마·홍콩·베트남·대만 및 오키나와 등을 거쳐 다시 요코하마로 돌아왔지만, 입항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홍콩에서 내린 80세 홍콩 출신 남성 탑승객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8일 현재 모두 6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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