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 코로나로 3월 전인대 개최 불투명… 첫 연기 검토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6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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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기를 검토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전인대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연례 정치행사로 일반적으로 3월5일부터 최소 10일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약 3000명의 전인대 대표들이 모여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고 경제 목표를 공개한다.

중국이 3월에 전인대를 연 것은 1995년부터다. 그간 전인대 일정이 연기된 전례는 없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정대로 회의를 갖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상황이 3월까지 진정될 것 같지 않아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전인대 연기도 그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인대를 준비해야 할 많은 공무원들은 춘제 연휴를 고향에서 보내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 신종 코로나 잠복기인 14일간의 강제 격리로 인해 집에 머물고 있다.

중국은 이미 고위급이 참석하는 경제 행사인 3월 말의 중국개발포럼을 연기했다. 4월15일부터 광저우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수출박람회인 광둥박람회는 개최장소 통보를 다음에 하겠다며 미뤘다.

올해 전인대에서는 시 주석의 사법 개혁 노력의 핵심인 중국 민법이 비준될 예정이었다. 중국은 1949년까지 중화민국 민법이 있었지만 이후 폐기됐다.

그후 민법을 갖고 있지 않다가 시 주석의 개혁노력의 일환으로 전인대가 2015년부터 민법 총칙부터 마련하면서 전체 민법이 올해 완성될 예정이었다.

또 수개월에 걸친 홍콩 시위 문제를 논의하고 중국의 국방 예산과 함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중국의 헌법에 따르면 전인대의 전체 본회의는 매년 열려야만 한다. 3월에 전인대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중국의 최고 정치 협의체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이 회의에는 2100명이 넘는 위원들이 참가한다. 이 전인대와 정협 두 회의를 합쳐 ‘중국 양회’라고 부른다.

윈난과 쓰촨성은 신종코로나로 성(省)급 인민대표대회를 연기했다. 후베이성은 성급 양회를 열었지만 이에 신경쓰느라 신종 코로나 발병 상황을 간과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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