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에 아프간 깜짝 방문 트럼프, 평화 협상 재개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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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를 ‘깜짝 방문’하고 탈레반 반군과 평화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탈리반은 합의를 하길 원한다.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탈레반의 테러로 평화협상이 무산된 지 두 달 여 만에 협상 재개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01년 9·11 테러 이후 18년간 이어지고 있는 아프간 전쟁을 끝낼 기회의 문도 다시 열렸다.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양측은 탈레반이 평화협상 합의를 위한 진실된 의지를 갖고 있다면 휴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내의 미군 병력을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는 숫자”라며 감축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보다 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현재 1만2000~1만3000명 선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를 하거나 승리를 할 때까지 주둔할 것”이라며 “그들(탈레반)은 합의를 몹시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을 비밀리에 전격 방문해 2시간 30분 정도 머무르며 고향을 떠나온 미군 장병들을 만났다. 그는 기지 내 식당에서 미군 장병들에게 칠면조와 다진 감자를 배식했다. 이후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격려했다. 동행한 취재기자들에게도 아프간 방문을 도착 2시간 전에 알릴 정도로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가니 대통령도 몇 시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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