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코믹스 원작영화로는 최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0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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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배트맨의 숙적 ‘조커’ 새롭게 해석한 탄생기
배우 호아킨 피닉스 호연 펼쳐…“히스 레저를 뛰어넘었다” 호평

토트 필립스 감독(왼쪽)과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7일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폐막식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리고 있다. 베니스=AP 뉴시스
토트 필립스 감독(왼쪽)과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7일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폐막식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리고 있다. 베니스=AP 뉴시스
미국 슈퍼히어로 만화 ‘배트맨’ 시리즈의 대표적 악역 캐릭터인 ‘조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가 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슈퍼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이 이번이 최초인 것은 물론이며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월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가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미술, 의상, 음악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영화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가 마음 약한 외톨이에서 자기 확신에 가득한 최악의 악당으로 조금씩 변모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마친 후 8분이 넘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이미 수상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주연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가 2008년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1979~2008)가 연기했던 조커의 광기를 뛰어넘는 새로운 면모의 조커를 빚어냈다”고 호평했다.

시상대에 오른 필립스 감독은 “명석한 두뇌로 영혼이 실린 연기를 보여준 피닉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었기에 이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안전하게 흥행할 이야기의 울타리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신뢰해 준 제작자 워너브러더스와 판권 보유자 DC에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국내 개봉은 10월 2일.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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