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서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인 필리핀도 화웨이 채택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1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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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중국-지는 미국 상징하는 사건

화웨이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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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의 동맹인 필리핀도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전망이어서 ‘뜨는 중국-지는 미국’을 상징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도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SCMP는 전했다.

필리핀 정통부는 최근 화웨이의 장비가 에릭슨 등 유럽의 장비보다 성능이 더 좋지만 가격은 30% 정도 저렴하다며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음에도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동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감시 카메라 분야에서도 중국 장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태크인 국제전략센터의 연구원인 브라이언 하딩은 “필리핀의 사례는 미국의 화웨이 부상을 저지하려는 노력이 부질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은 물론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필리핀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은 대부분 화웨이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도 이 시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한국, 일본, 호주 등은 미국의 맹방일 뿐만 아니라 휴대폰 시장도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인구는 모두 6억5000만 명이며, 이중 절반이 젊은 층이다.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유망 시장인 것이다.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근 화웨이와 관련, “미국이 화웨이가 정보를 도둑질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도둑맞을 정보도 없다”며 “화웨이의 장비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도 “보안 100%의 안전한 휴대폰은 지구상에 없다”며 화웨이 장비를 계속 쓸 것임을 시사했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 미국을 추종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 뿐이라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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