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S-400 미사일 방공시스템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미국이 터키가 S-400을 도입할 경우 F-35 전투기 인도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에 대한 대응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안탈리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우린 러시아와의 거래에 서명했으며 이 거래는 유효하다. 우린 현재 (S-400의) 인도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우리는 러시아와 합의를 했고 거기에는 구속력이 있다”면서 이에 압력을 가하는 미국의 행위는 국제법에 위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가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 전투기의 제조 협력국으로서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부품은 터키에서 제조되고 있고, 터키는 이에 대한 책임을 완수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러시아 S-400 방공시스템의 첫 인도 시기는 7월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미국 상원의회에선 터키에 대한 F-35 전투기 인도 절차를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제출됐다. 이 법안은 민주당의 진 섀힌, 크리스 반 홀헨 의원과 공화당의 제임스 랭크포드, 톰 틸리스 의원 등 4명에 의해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이들은 터키가 미국 최신예 전투기인 F-35를 러시아제 S-400 방공시스템과 함께 도입하는 점을 문제삼았다. 러시아에 F-35 관련 군사기밀이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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