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노딜 브렉시트’도 거부…메이 마지막 카드는?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4일 0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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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브렉시트 연기 결의안 표결
메이, 3월20일 전 3차 승인투표 ‘승부수’

영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했다.

BBC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찬성 321표, 반대 278표로 메이 총리가 제출한 ‘노딜 브렉시트’ 거부안을 통과시켰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측과 수정한 합의안에도 반대했고, 그렇다고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것에도 반대한 것.

당장 남은 것은 다음 날인 14일 브렉시트 연기 안건 표결이다.

메이 총리는 “연장 기간이 짧을지 길지 여부는 앞으로 며칠 내에 하원이 자신의 합의안을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영국은 EU를 떠나는 것이 ‘법률적 기본’(legal default)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원이 브렉시트 시점 연기를 선택한다 해도 또다시 합의안을 20일 이전에 3차 승인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이 총리와 EU가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새로운 합의안을 가지고 표결할 가능성은 낮다.

영국 하원은 이날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안을 표결하기 전, 이벳 쿠퍼 노동당 의원이 제출한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켜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보수당 의원들한테 자유 투표를 약속했던 메이 총리는 입장을 바꿔 연기 결의안을 거부하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43표라는 큰 차이로 가결됐다. 하원은 노딜 브렉시트 거부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낸 것이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메이 총리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선택지는 이전과 동일하다”며 “영국과 EU 사이 법률적 기본은 어떤 거래가 있지 않은 이상 영국은 합의 없이 떠난다는 것이다. 이제 이 하원 안에 있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만일 하원이 자신의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연장 시점은 길어질 수밖에 없고, 오는 5월에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나는 이게 올바른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하원은 자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EU와 추가 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U 대변인 또한 “(영국이) EU를 떠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거나”라며 “노딜을 배제하려면 이를 반대한다고 투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합의안에 동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총리와의 협상에 동의했으며, EU는 여기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 연기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코빈 대표는 “하원은 이제 브렉시트 과정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며 노동당이 “하원이 지지할 수 있는 타협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당 간 회의를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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