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일제히 받은 베트남 유치원이 있다. 바로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이다. 이 유치원에는 김일성 북한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딴 ‘김일성반’ ‘김정일반’이 있다. 1978년 북한의 지원으로 설립된 이 유치원은 한때 ‘혈맹’으로 불렸던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소다.
양측은 1950년 국교를 수립했다. 호찌민 주석과 김일성 주석이 상대국을 교환 방문하는 등 당과 국가 차원의 연대 외교를 했다. 공산주의자이면서 민족주의자인 호찌민과 김일성의 정치적 입장이나 성향이 비슷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두 나라가 ‘혈맹’ 관계가 된 것은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미국과 베트남이 치른 베트남전을 통해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북베트남에 대포 등 무기와 차량은 물론이고 현금까지 지원했다.
돈독했던 양국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공격해 점령하면서다. 당시 북한은 베트남을 비난하며 캄보디아 시아누크 당시 국왕이 북한으로 망명해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1980년대 베트남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고 여기에 남한과 베트남이 1992년 공식 수교를 하며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한 뒤 2000년대 들어 두 나라 관계는 다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07년 농둑만 당시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 홍콩 언론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이 “베트남의 도이머이 정책의 성취를 높이 평가한다”며 베트남의 경험에서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에도 두 나라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창건 85돌을 맞는 베트남 공산당에 보낸 축전에서 “두 당,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협조 관계가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한길에서 더욱 강화,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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