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뇌사여성 자궁이식해 출산에 성공…세계 최초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5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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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 받은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출산에 성공했다고 영국 의학잡지 랜셋이 5일 전했다.

잡지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의대 연구팀은 2016년 9월 지주막하(蜘蛛膜下) 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45세 여성의 자궁을 적출해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마이어·로키탄스키·쿠스터·하우저(MRKH) 증후군’의 32세 여성에 이식했다.

연구팀은 자궁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에 지속적으로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약을 투여하고서 7개월 후 체외수정으로 배양한 남편의 수정란을 착상시켜 임신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여성은 지난해 12월 임신 35주차에 제왕절개를 통해 무게 2.55kg의 건강한 여아를 낳았다고 랜셋은 전했다. 자궁이식을 받은 여성은 출산 후 다시 자궁을 적출했다.

연구를 주도한 다니 에이젠베르크 상파울루 대학 부속병원 의사는 뇌사자에서 자궁을 이식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살아있는 기증자의 건강을 해치지 않은 채 자궁 이상 때문에 불임으로 고민하는 여성에 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궁이식 경우 가족친지의 제공을 받는 형식으로 스웨덴 등에서 출산한 사례가 있고 일본에서도 게이오(慶應) 대학 연구팀이 MRKH 증후군 여성을 대상으로 가족친지에서 제공 받은 방식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처럼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까지 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연구팀은 대학과 브라질 윤리위원회 승인을 얻고서 자궁이식을 시행했으며 제공자에는 전혀 위험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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