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력갱생 내몰리고 있지만 나쁜 일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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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무역전쟁에 자급방식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의 대책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26일 동북3성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에 있는 대형 국영기업 중국제일중형기계집단공사의 공장을 시찰하면서 “국제적으로 선진 기술, 중요 기술을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가 강해져 우리를 자력갱생의 길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14억 인구와 960만 km² 토지의 대국”이라며 “식량과 실물경제, 제조업을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시기에도 현재와 같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중국의 첨단 제조업 발전 등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위기를 맞았음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항해 자급 방식으로 힘을 키워 가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중국은 이날 기계, 섬유, 건설자재 등 1585개 수입 품목에 대해 관세 인하를 결정했다. 기계의 경우 평균 관세율이 12.2%에서 8.8%로, 섬유와 건설자재는 11.5%에서 8.4%로 낮아진다. 중국 상품에 징벌성 관세를 부과한 미국에 대해서는 보복성 관세로 맞서며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는 관세를 인하해 ‘자유무역의 수호자’임을 강조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자력갱생#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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