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비’로 폐쇄된 日 간사이·신치토세공항 우회는 이렇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6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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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국제선터미널에 운항을 앞둔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다. 도쿄=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국제선터미널에 운항을 앞둔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다. 도쿄=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태풍 제비의 피해로 일본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이 4일부터 폐쇄된 데이어 6일에는 홋카이도(北海道)에 규모 6.7 지진이 발생해 삿포로(札幌) 신치토세(新千歲)국제공항까지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일본을 방문하려 했던 한국인들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법무성 집계에 따르면 간사이공항은 지난해 214만7959명의 한국인이 찾은 공항으로, 한국인의 일본 입국 경로 중 가장 많았다. 간사이공항 폐쇄가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는데 큰 혼란을 미치는 이유다.

간사이공항을 거치지 않고 오사카로 갈 수 있는 대표적인 우회 방법은 고속열차 신칸센(新幹線)이다. 오사카 북쪽의 신오사카역에서 동쪽으로는 도카이도(東海道)신칸센을 이용하면 나고야(名古屋) 50분, 도쿄(東京) 2시간23분에 갈 수 있다. 서쪽으로는 하카타(博多)역이 있는 후쿠오카(福岡)까지 산요(山陽)신칸센으로 2시간36분 걸린다. 항공사들은 이들 지역의 공항을 오가는 노선의 항공기 좌석 공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신칸센 편도 요금은 신오사카에서 나고야 6360엔(약 6만4000원), 도쿄 1만4250엔으로 비싸고 해외에서 외국인이 예약할 수 없다.

일본 오사카의 신오사카역에 도카이도신칸센 도쿄행 열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일본 오사카의 신오사카역에 도카이도신칸센 도쿄행 열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국내선 전용인 오사카 시내의 이타미(伊丹)공항과 인근 고베(神戶)공항은 태풍 피해를 입지 않아 정상 운영 중이다. 일본 대형 항공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외국인에게 국내선 모든 노선을 편도 1만 엔(약 10만 원) 이하에 판매한다. 편도 7560엔인 도쿄 하네다공항과 이타미, 고베공항을 오가는 운항 편수는 각각 하루에 28회, 12회씩이다.

홋카이도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홋카이도에서 도쿄가 있는 혼슈(本州)섬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육상교통수단 홋카이도신칸센은 운행이 중단됐다. 대규모 정전이 겹치면서 일반 철도도 상당수 운행을 멈췄다. 차량으로 아사히카와(旭川), 하코다테(函館)로 이동한 뒤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 다만 간사이공항보다는 복구가 빨라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갑작스런 재해로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4시간 이상 지연됐을 경우 가입한 여행자 보험에 관련 특약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연으로 인한 추가 숙박과 식사비용을 10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보상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항과 지연을 증명할 서류를 항공사에서 반드시 발급받고, 관련 지출 영수증도 꼭 챙겨놓아야 한다”며 “하지만 대체 항공편 탑승을 위해 다른 지역 공항으로 이동한 비용은 보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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