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맹견에 물려 끌려가면서도 어린 손자 온몸으로 감싼 할머니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6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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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연이은 ‘개 물림’ 사고로 반려견 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에서도 맹견 두 마리가 노인과 아이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중국 시나닷컴은 인터넷매체 펑파이를 인용, 이날 아침 후난(湖南)성 레이양(耒阳)시의 한 광장에서 산책을 하던 할머니 왕 씨와 그의 어린 손자가 목줄이 없는 맹견 두 마리에게 공격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맹견 두 마리가 각각 어린 남자아이의 한쪽 다리와 할머니의 한쪽 팔을 물고 질질 끌고 가려는 모습이 담겼다. 공포에 질린 아이는 울며 비명을 지르고 있고, 할머니는 한쪽 팔이 물린 상태로 손자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손자를 감싸 안은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맹견 두 마리는 각각 로트바일러(Rottweiler)와 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 종이다.

로트바일러는 체중이 최대 60kg에 육박하는 대형견으로, 경비·경찰견으로 쓰이는 독일산 개다. 인명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위험한 견종으로, 국내에서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2조에 따라 도사견·핏불테리어 등과 함께 입마개 의무 착용 개로 규정하고 있다. 역시 대형견으로 분류되는 저먼 셰퍼드는 군용견·경찰견·경비견 등으로 활용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개들은 달아난 상태였다. 경찰은 인근을 수색한 끝에 개 두 마리를 모두 생포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와 손자는 개에게 물린 상처가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할머니 왕 씨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개를 간신히 쫓아낼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5일 시나닷컴에 따르면, 개의 견주는 송 씨(33)와 리 씨(22)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개들이 어떻게 목줄도 없이 거리로 나오게 됐는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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