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원숭이들과 생활하던 10대 소녀 구출…누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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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7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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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원숭이들이 숲 속에서 함께 생활하던 소녀가 경찰에 의해 구조되자 그녀를 뒤쫓았다.

중국 인민망은 17일 숲 속에서 원숭이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경찰에 구조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지역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한 소녀의 사연을 전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10~12세로 추정되는 한 소녀가 지난 1월 인도 ‘카타니아 가트’ 숲 속에서 발견됐다. 이 소녀는 발견될 당시 말을 할 줄 몰랐고, 옷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이 소녀의 재활을 담당하는 디케이 싱은 원숭이 무리와 함께 생활한 소녀가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해 이동하고, 바닥에서 음식을 먹는 등 동물처럼 행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치료 과정을 거친 이 소녀는 현재 정상적으로 걸어 다니고,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케이 싱은 “이 소녀가 여전히 말을 하진 못하지만,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웃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경찰 디네쉬 트라파티에 따르면 소녀는 숲 속에서 나무꾼들에 의해 발견됐다. 소녀가 원숭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나무꾼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디네쉬 트라파티는 “나무꾼들이 벌거벗은 소녀가 원숭이들과 편한 상태로 있었다고 증언했다”면서 “경찰이 소녀를 부르자 원숭이들이 공격했다. 경찰이 구출된 소녀를 차에 태워 가자 원숭이 뒤쫓아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소녀가 원숭이들과 지낸 건 단지 며칠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 매체 알티(RT)에 따르면 인도 산림 책임자인 제이피 싱은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소녀의 가족이 소녀가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숲 길 근처에 그녀를 버렸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면서 “소녀가 원숭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면 오랜 시간이 아니라 단지 며칠뿐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소녀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그녀의 부모가 누군지, 어떻게 숲 속에 가게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녀는 정확한 신원이 나올 때까지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지낼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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