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햄버거 대신 스테이크 대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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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맥도널드 햄버거 줄것”… 작년 8월 발언으로 관심 증폭
CNN “정상적-전통적 식사 제공”
‘백악관 실세’ 쿠슈너-이방카 부부, 펑리위안 바로 옆자리에 앉아


‘맥도널드 햄버거 대신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미국 언론들은 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함께한 첫 만찬 소식을 전하면서 어느 때보다 식사 메뉴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백악관 회동에 앞서 “나라면 그(시 주석)에게 만찬 대신 맥도널드 햄버거를 주겠다. 그들(중국)은 우리(미국) 공장과 일자리를 뺏어가서 결국 우리 국민을 굶주리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CNN은 “맥도널드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 대신 정상적이고 전통적인 식사가 제공됐다”고 전했다. 전채 요리로는 시저 샐러드가 제공됐고, 메인 요리는 △샴페인 소스를 곁들인 도버 서대기(도버 해협에서 잡히는 가자미의 일종) △감자와 뿌리채소 요리를 곁들인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후식은 바닐라 소스와 다크 초콜릿 셔벗이 가미된 초콜릿 케이크, 레몬 망고 라즈베리 3종의 셔벗이 나왔다. 와인은 소노마 코스트산 ‘초크힐 샤르도네 2014’(화이트 와인)와 내파밸리산 ‘지라드 카베르네 소비뇽 2014’(레드 와인)가 제공됐다. 두 와인 모두 20달러(약 2만2600원) 이내에 구입할 수 있는 미국산 제품이며, 미국산 쇠고기가 만찬 식탁에 오른 것도 중국 시장에 대한 일종의 압력일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만찬장에선 주빈인 시 주석 내외를 중심으로 오른편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왼편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큰딸 이방카가 앉아 눈길을 끌었다. 쿠슈너 선임고문과 이방카가 트럼프 행정부의 명실상부한 실세들임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트럼프#시진핑#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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