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번째 대선에 승리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71)이 10일 수도 마나과에서 취임식을 열고 임기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특별히 이번 임기엔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65)가 부통령을 맡아 역사상 보기 드문 ‘퍼스트 커플’의 시대가 열렸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집권당인 좌파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후보로 나서 72.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줄곧 남편의 대변인 역할을 하며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무리요도 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됐다. 무리요는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기 도중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그 권한을 이양받게 된다.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표방한 반군 게릴라 출신 오르테가 대통령은 1984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다가 1990, 1996, 2001년 낙선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3차례 대선에선 모두 승리해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중 오르테가 대통령은 각종 사회보장 정책을 실시하고 동시에 친기업 정책을 펴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산 4번째인 이번 임기는 2022년까지다.
이날 취임식 현장에는 사회주의 국가의 거물이 대거 참석했다. 중남미 지역에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살바도르 산체스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이 참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장관도 자리를 빛냈다. 북한에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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