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집 내부를 한국식 구조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는 6일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평양은 물론 지방의 주요 도시들에서 살림집 내부구조를 한국식으로 변경하는 돈주(신흥부유층)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일부 돈주와 간부는 6000달러(약 715만 원)의 목돈을 들여 전문 건설인력을 채용하는 등 살림집 내부 변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한국식 부엌과 전실(거실)을 갖춘 구조의 살림집들이 인기를 끌면서 너도나도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양시 돈주와 간부는 최고 건설부대로 소문난 8총국이나 1여단 간부급들과 직접 소통해 현역 군인을, 지방에서는 8총국과 1여단 출신 제대군인을 채용하고 있다”면서 “부대 간부들은 자재, 인건비용 문제를 놓고 집주인과 협의한 다음 군인들을 3인 1조로 수십일 동안 동원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1여단(최고사령부 직속부대)과 8총국(인민보안성 소속)은 1호 건물인 ‘특각(별장) 건설부대’로, 북한에선 최상급 건설부대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특히 1여단은 김일성 때부터 ‘최고지도자 예비부대’로 불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직접 지시에 의해 치적 사업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이런 부대가 간부와 돈주 하청을 받아 주택 리모델링에 나섰다는 뜻”이라면서 “시장화 진전으로 북한에서 확산되고 있는 ‘황금만능주의’의 위력이 건설 사업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매체는 “한국처럼 집 구조를 변경하는 데 한국 카탈로그가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실내 위생실(화장실)에는 고급 대형 거울과 좌변기도 설치하고, 특히 밖에 누가 왔는지 볼 수도 있고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체계까지 갖춰 놓을 정도”라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렇게 한국식 구조변경에 소요되는 비용은 보통 4000~5000달러인데 공사인력 숙식비용까지 합치면 6000달러(약 715만 원) 이상”이라면서 “이 같은 장식비용은 일반 주민이 살고 있는 단층주택 한 채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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