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둑입니다” 목에 피켓 걸고 굴욕 행진한 男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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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9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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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인도네시아의 휴양지에서 자전거를 훔친 호주 출신 남녀가 ‘나는 도둑입니다’라고 쓴 피켓을 걸고 행진하는 벌을 받았다.

최근 영국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롬복 섬 근처 휴양지인 길리 트라왕간 섬으로 여행을 온 호주인 남녀 한 쌍이 자전거를 훔쳤다가 발각돼 ‘굴욕의 행진’이라고 불리는 처벌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나는 도둑입니다. 내가 저지른 짓은 하지 마세요’라고 적은 피켓을 목에 걸고 섬을 행진했다. 여기에는 그 지역 자경단이 동행했다. 두 사람은 이후 섬에서 추방됐다.

두 사람은 전날(10일) 오후 자전거를 훔치는 모습이 현장 CCTV에 포착돼 덜미를 잡혔다.

인도네시아 롬복 섬 북서쪽에 있는 길리 트라왕간은 인구수 800명 정도의 작은 섬이다.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지만 바다가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굴욕의 행진’은 이 지역 특유의 처벌 방법으로, 절도죄에도 적용된다. 작은 섬이라 경찰을 따로 두지 않고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인도네시아 정부가 관리한다.

또 ‘굴욕의 행진’ 처벌은 거주민과 관광객을 가리지 않으며, 1년에 7~9번 정도는 이 처벌을 받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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