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진으로 최소 120명 사망→247명 사망…“해뜨자 유령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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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5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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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당국은 이번 강진으로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고 24일 밝혔으나 25일 247명으로 사망자가 늘었다고 수정 발표했다. 강진 피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 자료.
이탈리아 당국은 이번 강진으로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고 24일 밝혔으나 25일 247명으로 사망자가 늘었다고 수정 발표했다. 강진 피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 자료.
이탈리아 중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강진이 발생한 24일(현지시간) 밤 만해도 120명으로 집계됐으나 25일 새벽까지 당국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는 24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부상자도 수백 명이 이른다.

특히 지진 직격탄을 맞은 아마트리체 등 산골 마을은 여름 휴가객들이 몰리는 곳이고 주말에 열릴 파스타 축제를 앞두고 주민 이외 외부인들도 수천 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인명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아마트리체·아쿠몰리 등 피해가 극심한 마을이 있는 라치오 주 리에티 현에서 190명, 페스카라 델 트론토가 있는 레마르케 주의 아스콜리 피체노 현에서 57명 사망이 확인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구조대원 4300명이 투입돼 중장비는 물론 맨손으로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보다는 주검이 훨씬 더 많이 발견되는 상황. 특히 아이들의 희생이 커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라치오 주 리에티 현의 고풍스런 도시 아마트리체의 로마 호텔 붕괴 현장에서 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24일 새벽 강진 당시 이 호텔에는 70명 이상의 투숙객이 있었다.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는 지오르지아라는 이름의 8세 소녀가 강진 발생 17시간 만에 구조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자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24일 밤 피해지면 주민 대부분은 여진을 우려해 밖에서 지냈다. CNN은 25일 새벽 해가 뜬 피해지역은 유령도시 같았다고 묘사했다.

앞서 24일 오전 3시36분쯤 규모 6.2의 강진이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의 주도 페루자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76㎞ 떨어진 지점인 노르차를 강타했다.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지역이다. 대부분 시민들이 잠을 자고 있던 새벽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해 희생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후 3시간 동안 규모 5.5 이하의 여진이 총 17차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아마트리체와 아르쿠아타 델 트론토 등 중부 도시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지진은 2009년 4월 6일 아브루초주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부상했을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최근 몇 십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최악의 피해를 낸 지진이 될 우려가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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