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男, 동갑 여친 강간교살 촬영…“죽고 싶지 않아” 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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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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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 않아.”

15세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용의자는 소녀의 남자친구인 동갑내기 소년으로,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소녀를 강간 교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음성(音聲)만 담긴 영상이 발견됐다.

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州) 휴스턴의 TV 방송사 KTRK에 따르면, 이날 휴스턴 소년법원에서는 15세 소녀 캐런 페레스 양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 군(15)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캐런은 5월 31일 밤 휴스턴의 한 버려진 아파트 부엌 싱크대 안에서 옷이 일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캐런은 5월 27일 재학 중인 사우스휴스턴 고등학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당일 학교 인근에 위치한 타코 전문 레스토랑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캐런이 남성 2명을 따라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중 1명이 캐런의 남자친구인 A 군으로 추정된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캐런 가족의 요청에 따라 A 군의 집을 찾았다. A 군의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캐런을 찾아 나섰으나, “그녀는 이미 산 사람이 아니다”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군의 휴대전화에서 27일 캐런에게 학교에 가지 말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했다. 요구를 듣지 않을 경우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A 군의 휴대전화에서는 캐런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음성 영상’도 발견됐다. 검찰은 화면은 온통 검은색이었지만 음성은 또렷하게 들렸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영상에는 A 군이 캐런을 성폭행하고 이를 거부하는 캐런의 목을 조르는 소리와 함께 캐런이 “죽고 싶지 않아”라고 울며 애원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캐런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 군은 2일 오전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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