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지진 현장서 7명 구하고 세상 떠난 구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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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6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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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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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규모 7.8의 강진을 겪은 에콰도르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한 구조견이 7명의 생명을 구하고 희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콰도르 이바라 소방대 소속 래브라도 종 구조견 데이코(Dayko)는 지진 피해를 입은 현장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 7명을 찾아내 그들이 목숨을 건지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데이코가 구조 활동에 나선 마나비 주 페데르날레스는 에콰도르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이었다. 현지 언론은 이 지역 건물의 85%가 피해를 봤으며 이곳에서만 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데이코는 이곳에서 생존자를 찾는 구조 활동에 온 힘을 쏟다 탈진하고 말았고, 현장 의료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2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소방대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데이코의 죽음을 알렸다. 소방대는 “우리의 친구 데이코가 페데르날레스에서 보여준 영웅적 모습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는 구조견의 이름을 드높였다”며 데이코를 추모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좋아요’ 1만 5000개를 받았고 8000명이 공유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데이코를 추모하는 댓글이 이어졌고, 현지 언론도 데이코의 이야기를 전했다. 구조 활동 도중 부상한 다른 구조견들의 일화가 덩달아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16일 규모 7.8의 강진 이후 규모 6 2차례 등 7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26일 현재까지 654명이 죽고 1만 660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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