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폭락 문책 증감회 주석 경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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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류스위 농업銀이사장 임명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증권감독 당국의 최고 책임자가 전격 경질됐다. 중국 정부는 20일 샤오강(肖鋼·58)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을 해임하고 류스위(劉士余·55·사진) 농업은행 이사장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샤오 전 주석은 지난해 6, 7월 증시 급락으로 5조 달러(약 6150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사라진 데 이어 올해 초 또 주가 폭락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중국이 처음 도입한 ‘서킷브레이커 제도’(주가지수가 일정 비율 이상 하락하면 거래를 정지해 투자자를 보호)의 발동 조건이 지나치게 약해 오히려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는 안팎의 비난을 샀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조용히 자리를 바꿔 책임을 물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통해 경질을 발표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증시 사태로 인해 초래된 당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신임 류 주석이 증권시장 경험이 전무한 데다 중국 증시 혼란은 정부가 강권으로 시장을 억누르고 통제하려는 ‘정치적 리스크’ 때문이라는 점에서 볼 때 증감회 주석 교체가 해답일 수 없다고 NYT는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증시#샤오강#류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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