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귀국한 가토 前지국장에 “고생했다”…日언론 대서특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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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명예 훼손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온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14일 일본으로 귀국하자 일본 총리가 직접 면담하고 일본 언론도 대서특필하는 등 ‘영웅’대접을 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5일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가토 씨를 면담했다. 아베 총리는 “고생했다. 재판이 계속되니 앞으로도 건강을 조심하라”고 위로했다. 가토 씨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건강 상태와 가족 상황 등을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15일 가토 씨의 귀국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일 관계의 가시를 뺐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주도의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16일),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등을 앞둔 상황에서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미국 측에 보여주려는 한국 정부의 의중이 이번 조치에 깔려 있었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아사히신문은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대응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보도하며 “가토 전 지국장 재판의 향방에 따라 한일 관계에 더 강한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케이신문은 가토 씨의 귀국을 15일자 1면 머리기사로 소개하는 등 총 6개면에 걸쳐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사설에서는 “거듭 기소 철회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4일 오후 정례회견에서 가토 씨의 재판이 계속 열리는 데 대해 “정부로서 여러 기회를 통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계속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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