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월 전승기념식 김정은 첫 공식초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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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도 초청… 참석여부 미정

중국이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초청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2011년 12월 집권한 김정은이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방문 초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김정은을 초청했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올해는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 승리 및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으로 이미 관련국 지도자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며 “그들이 와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의 초청을 어떻게 검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이 중국의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집권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오르게 된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각국 정상을 맞이할 예정이어서 김정은과 시 주석 간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면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그해 12월 친중 인사였던 장성택 전 행정부장 처형 이후 냉각됐던 북-중 관계가 호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초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중 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의 편리한 시기가 언제인지 봐야 한다”고 말해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방문 초청을 받아들이면 남북 정상이 베이징 행사장에서 함께 자리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념행사가 열리는 9월이 임박한 시점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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