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무 前 연합사 부사령관 ‘동맹’ 평가 “近攻遠交로 안보-경제재건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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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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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攻遠交:근공원교-거리 먼 美와 교제해 가까운 中日견제>

“한미동맹 60주년을 넘어 100주년, 200주년을 준비하는 자세로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

정영무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70·사진)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식민지와 전쟁의 아픔을 경험한 나라 중에서 한국처럼 부강하게 된 나라가 없었다”며 “튼튼한 국방과 경제 재건을 하는 데 한미동맹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동참모본부 작전참모본부장, 국방개혁위원회 위원장 등도 역임하며 한미동맹의 중심에서 활동했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한미동맹이 한국 안보에 가져온 큰 이점으로 ‘근공원교(近攻遠交·가까운 곳은 공략하고 먼 곳은 교제를 두터이 한다)’의 전략을 100% 이상 훌륭히 소화해낸 점을 꼽았다. 먼 곳에 있는 미국과의 교제를 두텁게 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대륙세력인 중국과 해양세력인 일본을 적절히 견제했다는 설명이다. 정 전 부사령관은 “자력으로 국방력을 강화하려면 상당한 경제적 희생을 감수해야 하지만 한미동맹으로 이런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의 우려와 달리 대등한 관계 속에서 동맹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자부했다. 전시작전권을 전환하지 못하면 한국군이 마치 미군에 종속되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해선 “한미 군 당국이 협조하는 모습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시절 주한미군사령관과 매일 작전계획을 공부했다. 내가 전술훈련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면서 미국의 많은 전력과 정보력을 운용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막강한 중국의 영향으로 한미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한미동맹의 결속을 더 강화해 그런 걱정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는 “한국에서 활동했던 미국 기업인이나 외교관, 군 출신 인사 등 미국 내 지한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정영무#한미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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