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반미 시위를 촉발한 동영상 ‘무지한 무슬림’의 제작자로 알려진 나쿨라 바슬리 나쿨라(55)가 교도소에 수감됐다. 뉴욕타임스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나쿨라가 지난해 여름 가석방 이후 보호관찰 규정을 8차례 위반한 혐의가 인정돼 재수감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를 처벌해달라는 이슬람권의 요구가 높은 것도 그가 재수감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2010년 금융사기죄로 2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나쿨라는 1년여 동안 복역한 뒤 지난해 여름 가석방됐다. 그에게 적용된 보호관찰 규정은 컴퓨터와 인터넷 무단 사용 금지.
그러나 그는 샘 버실이라는 가명으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동영상을 제작한 뒤 9·11테러 11주년을 앞두고 유튜브에 영어와 아랍어 더빙본을 수차례 올렸다. 무함마드를 방탕한 색골에 잔인한 살인마로 묘사한 동영상을 보고 격분한 이슬람교도들은 세계 곳곳에서 무장시위를 일으켰다. 리비아에서는 테러로 미국 대사가 숨졌다.
이날 심리에서 검찰은 “피고가 보호감찰관들에게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했고 금융사기 범행 때처럼 가명을 여러 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수전 시걸 연방치안판사는 “피고가 도주할 우려가 커 지역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피고 측 변호사 스티브 사이든은 “많은 이슬람교도 수감자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교도소는 피고의 신변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는 이미 법원의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답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동영상 제작 배후와 주동자의 목숨에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의 포상금을 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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