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관련 정보 확인은 모든 기자의 악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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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中 특파원 아이작 스톤 피시, IHT에 기고
"북한 기사는 결국 추측성임을 알리는 게 중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이 정보의 '블랙홀'이며 관련 기사는 대부분 추측기사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의 베이징 특파원인 아이작 스톤 피시는 9일 자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모든 기자의 악몽"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피시는 북한이 정보의 '블랙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지적했다.

먼저 바깥 세계와 소통하는 북한 주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정권에 대한 사소한 비판만으로 구속이나 사형을 당할 수 있는 북한에서 주민들은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믿고 살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피시는 또 북한에 독립된 언론은 존재하지 않으며 북한 안에서도 정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평양의 관료들조차 주변 사무실에 어떤 기관이 들어서 있는지 모를 정도로 북한정권의 비밀주의와 정보 교류에 대한 피해망상은 충격적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북한과 중국 간 마약 밀거래에 대해 취재하면서 탈북자와 학자, 경찰, 심지어는 북한 마약 거래상 등 수십 명을 만났고, 마약 복용을 시도한 북한 주민이 어느 지역에서든 최대 50%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궁핍한 삶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나 열악한 의료기반 탓에 이런 현상이 초래된다는 가설하에 수개월간 취재에 나섰지만, 결국 북한에서 실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피시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실제 기근에 직면했을 수도 있지만,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북한 지도부가 기근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 일본의 어느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이 8년 전에 이미 사망하고 그의 대역이 활동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확인되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AP 통신이 평양에 지국을 개설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피시는 "AP가 북한에 대해 얼마나 깊게 파고들 수 있을지 지금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스스로는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해 확실한 정보라며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을 속이고 있거나 자신이 속고 있는 것 중 하나"라는 오랜 북한 연구가 랄프 코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소장의 언급을 소개하며 "현재로서 해결책은 보도 범위를 줄이는 게 아니라 독자들에게 본질적으로 북한 기사가 추측성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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