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리 前 교육감의 유산’ 美 워싱턴시 개혁 계속… 무능교사 206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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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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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 시가 15일 업무수행 실적이 부진한 ‘무능교사’ 206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이번에 해고된 교사 수는 워싱턴 전체 교사 4100명의 약 5%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사임한 미셸 리 전 워싱턴 교육감(사진)이 추진했던 학업능력 향상 정책의 ‘유산(legacy)’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해고 조치는 리 전 교육감이 현직으로 재직하던 지난해부터 시행했던 교사 업무수행 프로그램(IMPACT) 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다. 통보를 받은 206명의 교사 중 65명은 최하 수준인 ‘효과적이지 못함’ 평가를 받았고, 141명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최소한 효과적’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5명이 해고됐던 것에 비하면 올해 해고 교사 수는 거의 3배 규모다.

IMPACT는 교사들을 △매우 효과적 △효과적 △최소한 효과적 △효과적이지 못함 등 4등급으로 분류한다. ‘매우 효과적’으로 분류된 교사에게는 성과급 보너스를 주는 반면에 ‘효과적이지 못함’으로 분류된 교사와 2년 연속 ‘최소한 효과적’으로 분류된 교사는 해고 조치를 받는다. 올해 ‘매우 효과적’ 등급을 받은 교사 663명에게는 1인당 최대 2만5000달러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카야 헨더슨 워싱턴 교육감은 “IMPACT는 모든 학생이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자 능력이 뛰어난 교사에게는 보상을 하고, 무능한 교사는 퇴출하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IMPACT 프로그램은 교사들의 수업 내용을 5회에 걸쳐 30분씩 참관하고 개별 교사에 대한 9개 기준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얼마나 수업 내용을 분명히 전달하고, 다양한 기술을 동원해 수업을 진행하며, 시간을 잘 관리하는지 등이 포함된다.

반론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교사 노조와 많은 교사들 사이에서 IMPACT의 평가 방식과 관련해 학생들이 테스트에서 목표 점수를 받는지를 기초로 해서 교사를 평가하며 또 각 학교와 교실의 상이한 수업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평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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