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10만명 최대규모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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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무장헬기-탱크로 진압… 시위대 희생 계속 늘어

13세 함자 알카티브 군이 정부군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 이후 시리아 시위가 연일 격화되고 있다. 3일 반정부 시위로 최소 70명이 숨지자 다음 날인 4일 중부 도시 하마 등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장례식에는 이번 시위 최다인 10만여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이에 시리아 정부는 탱크와 무장헬기 등을 동원해 다시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시위, 강경진압, 사망, 장례식, 또다시 시위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아랍 민주화 시위의 전형적인 패턴이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3월 남부 다라에서 발발한 시위는 중부도시 하마와 서북부 이들리브 지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3일 5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하마에서는 최소 65명이 숨졌고 라스탄에서 7명, 이들리브에서 2명, 다마스쿠스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가 밝혔다.

그동안 하마 지역은 반정부 시위에 소극적이었다. 1982년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이 수니파 이슬람의 봉기를 무력으로 진압해 하마에서 최소 1만 명이 학살당했기 때문이다. 하마 주민들은 참극의 재발을 두려워했으나 점차 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 주민은 “매주 보복할 도시를 바꿔 온 정부가 하마를 겨냥하고 있다”며 “이제 하마 주민이 나설 차례”라고 말했다.

4일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 지역에서 처음으로 무장헬기를 동원해 30분간 마을을 폭격했다고 인권단체가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터키로 피신했다. 시위 동향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자 정부는 인터넷 통제도 강화했다. 3일 시리아 인터넷의 3분의 2가 마비됐으며 전화 수도 전기 등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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