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日 NHK 보도준칙 ‘침착한 대응’ 도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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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경보 신속-정확하게, 선정적 장면은 자제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3·11 동일본 대지진, 지진해일(쓰나미),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이어지는 대재앙을 침착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며 일본 국민의 침착한 대응을 돕고 있다는 평가다. 케이블로 한국 방송을 보고 있는 한 재일 한국인은 “일본 방송은 사실 전달에 충실하면서도 주민들이 쓰나미에 휩쓸리는 장면을 원거리로 보여주는 등 비참한 장면 전달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며 “반면 한국 방송은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을 부각하려 애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NHK는 재해와 관련해 엄격한 ‘방송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이는 △지진 발생과 쓰나미 경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해 피해를 줄인다 △피난준비 정보를 빨리 전해 고령자 장애인의 피난을 돕는다 △행정기관 의료기관 자원봉사자 등의 구조활동을 돕는다 △장기적 복구활동에 이바지한다 등의 내용이다. 원자력 사고와 관련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그리고 알기 쉽게 전달한다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주의·경보를 가능한 한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기자의 위험지역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등의 매뉴얼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NHK는 ‘만일’을 가정한 보도를 극히 자제하면서 현상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치중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악화되면 이렇게 된다는 식의 불안 조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방사능 수치 등을 신속하게 제공하지 않거나 ‘안전’에 유리한 정보만 제공한다는 비난을 받을 때에도 정부의 발표내용만 전달해 국민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알려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NHK는 주말인 19일부터 재해보도를 크게 줄이는 대신 음악이나 드라마, 자연 다큐멘터리 편성을 늘렸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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