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국제사회도 줄잇는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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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가슴 찢어진다”… 피해 지역에 항모 급파
러, LNG공급 확대··· 각국 구조팀 파견

“황폐화된 일본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강진 피해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빌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직접 상황보고를 받았으며 아침에는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재난 복구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9만7000t급)이 13일 일본 근해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로널드레이건은 일본 근해에서 자위대의 재난구호 활동을 지원한다. 로널드레이건은 당초 이달 중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강진으로 구호 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도쿄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배치된 항공모함 조지워싱턴도 지진 피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파견된 인명수색구조팀 144명은 13일 일본 북부 미사와에 도착해 강진으로 무너진 가옥과 학교 건물 잔해 등에 갇혀 있는 생존자를 구조하는 활동에 착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강진으로 주요 전력 공급원인 원전 가동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늘리는 긴급 조치를 내놨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12일 이고리 세친 러시아 부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일본이 원전 대체 에너지원 공급 확대를 요청해 왔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2일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입은 일본에 위로 메시지를 보내 깊은 슬픔을 표현하면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자연재해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결과에 깊이 슬퍼하고 있으며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힘이 임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세계 각국의 지원과 애도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 홍십자회는 일본 구호 활동을 위해 100만 위안(약 15만 달러)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고 중일우호협회 등 친선단체 2곳도 10만 위안을 기부했다. 영국은 59명으로 구성된 인명수색구조팀을 파견할 방침이고 말레이시아 정부도 의료진 15명과 수색견 6마리를 지원했다.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지시로 비행기 6대와 구조대원 200명, 심리학자 및 의료진을 대기시킨 상태다.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 멕시코 베네수엘라 페루 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들도 위로를 표시하며 지원에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2일 조의와 애도를 나타내면서 일본 지원책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일본에 항공기 등 각종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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