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사령관 암살위해 이-팔 2005년 손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알자지라방송, 팔레스타인 비밀문건 또 공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을 괴롭혀온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를 암살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랍 위성채널 알자지라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알자지라가 입수한 중동평화협상 관련 팔레스타인 측 비밀문서에 따르면 2005년 샤울 모파즈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나세르 유세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무장관과 만나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 산하 무장조직인 ‘알아크사 순교자여단’의 하산 알마둔 사령관 암살을 논의했다. 알마둔은 이스라엘의 아슈도드 항구 폭탄테러와 카르니 국경통과소 폭탄테러 주모자로 이스라엘이 지목한 인물이다.

비밀문서에는 모파즈 장관이 “알마둔의 주소를 알면서 왜 그를 죽이지 않느냐”고 묻자 유세프 장관이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 보안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켜보자”고 대답했다. 모파즈 장관이 “얘기를 꺼낸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며 거듭 암살을 재촉하자 유세프 장관은 “상황이 쉽지 않다. 우리 능력도 제한돼 있다. 당신도 도와준 게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로부터 한 달 뒤 이스라엘은 아파치헬기에서 발사한 미사일 공격으로 차량에 타고 있던 알마둔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비밀문서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 MI6는 2004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약화시키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