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경영진, 잡스 빈자리 누가 채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9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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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무기한 병가를 떠나면서 그를 대신해 애플을 이끌어갈 경영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잡스의 직무대행은 2004년, 2009년 잡스가 병가를 냈을 때 그의 빈자리를 채웠던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1988년 듀크대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뒤 IBM과 컴팩 컴퓨터에서 일하던 쿡은 잡스가 제조공정 감독을 맡기기 위해 1998년 직접 스카우트한 인물이다.

그는 재고관리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면서 2007년 COO로 승진했다. 2009년 잡스 대신 6개월간 애플 운영을 맡았을 때 아이폰 판매 돌풍을 일으켜 애플의 주가를 70% 끌어올릴 정도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요일 저녁에도 전화 회의를 열 정도의 일 중독자로 알려져 있다. 독신인 그는 애플내 최고 소득자다. 지난해 590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중 급료는 80만 달러였으며 스톡옵션은 5230만 달러에 달했다.

쿡 직무대행과 함께 조너선 아이브 산업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 필립 실러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 론 존슨 애플 스토어 담당 부사장 등도 잡스를 대신해 애플의 경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오랫동안 잡스를 보좌해 일해 온 만큼 애플 내에서 잡스가 원하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992년 애플에 합류한 아이브 수석 부사장은 잡스가 꿈꾸는 상품을 현실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일상적인 경영을 이끌어가겠지만 애플의 미래 경영전략과 관련된 중요 결정에는 잡스가 계속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쿡 직무대행을 포함한 비상 경영진이 수개월 동안 애플을 이끌어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잡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애플은 18일(현지시간) 아이패드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말 끝난 2011 회계연도 1분기에 60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3억8000만 달러에 비해 77.5%나 증가한 것이다.

뉴욕=신치영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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