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러시아 여성 “제 금발머리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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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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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금발이 너무해’ 한 장면


“금발머리 파세요!”

뉴욕타임스는 22일 러시아의 한 가난한 농촌 마을 모살스크를 소개하며 “누구도 이 곳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없지만 전 세계 뷰티산업 업계로 보면 황금의 보고”라고 전했다.

이어 “선진국에서 헤어 익스텐션(붙임머리)이 인기를 끌면서 금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가난한 러시아 여성들에게 금발머리는 ‘황금조각’이나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모살스크에서 16인치 길이의 머리 묶음은 약 50달러에 달한다”면서 “평균 월급이 약 300달러에 불과한 이 곳에서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모살스크에 사는 나탈리아 비노쿠로바 씨(26). 그녀는 한 때 허리 밑까지 치렁치렁한 금발 머리를 자랑하고 다녔지만 얼마전 이를 잘라 팔았다.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돈이 필요해서 잘랐지만 한 번 자르고 나면 앞으로 수 년은 더 기다려야 또 머리카락을 팔 수 있게 된다.

이 곳에서 가발 사업을 하는 한 사업가는 “전세계에서 누구도 이런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없다. 러시아의 머리카락은 세계 최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검은색 머리는 인도와 중국에서 풍부하게 공급되지만, 금발이 많은 중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 등지의 가난한 여성들에게 헤어 케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의 헤어 익스텐션 시장은 미국.
수십만 개의 뷰티 살롱에서 헤어 익스텐션을 하고 있고, 제시카 심슨, 패리스 힐튼 같은 유명 배우들의 붙임 머리가 유행하면서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 번 붙임머리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439달러에 달하며, 유명 살롱에서는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뉴욕타임스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파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스웨덴 사람에 비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머리카락을 파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머리카락 수입업자의 말을 전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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