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미국으로 가는 예멘발(發) 화물 운송기에서 적발된 소포폭탄 2개 중 하나는 미국 동부 연안(대서양)에서 폭발하도록 시간이 맞춰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런던 경찰청은 10일 과학수사 결과를 담은 성명을 공식 발표해 “만일 폭탄이 발견돼 제거되지 않았다면 휴대전화 기판을 이용한 기폭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미국 동해 연안 상공에서 폭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거론한 폭탄은 소포로 위장된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에 설치돼 있던 2개의 사제폭탄 가운데 영국 이스트미들랜즈 공항에 기착한 UPS화물기에서 찾아낸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에 기착한 화물기에서 발견됐다.
경찰 대변인은 “화물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2시 13분 이스트미들랜즈 공항에 도착해 오전 4시 반 미국으로 이륙할 예정이었다”며 “폭탄의 폭발 예정시각은 이날 오전 10시 반이었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이 밝힌 폭탄의 폭발 예정시간은 4일 프랑스 내부무가 주장한 시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당시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2’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2개의 소포폭탄 가운데 하나는 폭발 예정시간 17분 전에 신관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폭탄에 관한 정보인지,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폭탄이 발견된 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자신들이 폭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예멘 당국은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폭탄테러 미수 사건에 사용된 폭탄을 만든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가 이번에도 폭탄을 만든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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