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먹튀’ CEO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9일 03시 00분


뉴스위크, BP 헤이워드-HP 피오리나 등 선정
“경영 실패로 물러나면서도 거액 퇴직금 챙겨”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도 엄청난 퇴직금을 챙긴(Big Bucks for a Job Poorly Done)” 이른바 ‘먹튀’ 최고경영자(CEO) 7명을 꼽아 그들의 ‘행적’을 소개했다.

16일 인터넷판에 소개한 먹튀 CEO에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와 GM의 릭 왜거너,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켄 루이스, HP의 칼리 피오리나,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 화이자의 행크 매키넬, AIG의 마틴 설리번이 포함됐다.

이 잡지는 “이들은 경영에 실패했는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퇴직금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불명예 명단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 인물은 헤이워드 전 BP CEO. BP가 지난달 그의 사임을 발표한 뒤 회사 직원들 사이에선 그가 재직하는 동안 BP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난을 일으켰는데도 엄청난 퇴직금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무려 1800만 달러(약 213억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 3월 왜거너 전 GM CEO는 GM을 떠난 뒤 한 달 만에 회사가 파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퇴직금 보따리를 챙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퇴임 뒤 첫 5년 동안 820만 달러(약 97억 원)를 받고 이후 평생 매년 7만430달러(약 8760만 원)를 받게 된다. 루이스 전 BoA CEO는 재임 기간에 회사는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었고 수십억 달러의 긴급구제금융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날 때 그는 회사로부터 5300만 달러(약 627억 원)의 연금과 7200만 달러(약 852억 원) 상당의 주식 등을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CEO로 꼽히던 피오리나 전 HP 회장은 2005년 주가 폭락으로 물러나면서 2000만 달러(약 236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과 2100만 달러(약 248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또 스톤사이퍼 전 보잉 CEO는 2005년 회사 중역과의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징계를 받았지만 퇴직금으로 1100만 달러(약 13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받았고 그 뒤 매년 연금으로 68만1000달러(약 8억 원)를 받고 있다.

매키넬 전 화이자 CEO는 5년간 회사를 운영했지만 주가가 추락했다. 그러나 2006년 물러날 때 역사상 최대인 1억2200만 달러(약 1440억 원)의 퇴직금과 7800만 달러(약 920억 원)의 추가 보너스를 받았다. 설리번 전 AIG CEO는 2005년 취임 뒤 2분기 연속 기록적인 손실을 낸 2008년 중반까지 재임했다. 회사는 그에게 퇴직금 1500만 달러(약 178억 원)와 2800만 달러(약 330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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