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파티 월가, 연말파티는 “쉿”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비난 의식해 축소-취소

연말이 되면 맨해튼의 고급 식당이나 클럽에서 떠들썩한 파티를 벌이던 미국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올해에는 잇따라 연말 파티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최근 국민 세금으로 구제받은 월가 금융회사들이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또다시 거액의 연말 보너스 ‘잔치’를 하는 데 대해 미국인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자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들이 올해에는 연말 송년 파티를 열지 않기로 했다. JP모건은 본사 차원의 연말 파티를 취소했으며 이 때문에 투자은행 분야 직원 200여 명은 지난주 맨해튼 JP모건체이스 타워 내 카페테리아에서 조촐한 맥주 파티를 열었다.

올해 사상 최대의 연말 보너스 지급 계획이 알려지면서 눈총을 받았던 골드만삭스도 작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말 파티를 열지 않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1∼9월 매출의 절반가량인 167억 달러를 임직원 연봉 및 보너스로 쌓아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이에 따라 올해 경영진 보너스를 현금 대신 5년간 매각이 금지된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대변인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연말 파티를 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