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의 경고 “美실업률 곧 10%대”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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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3% 이상,2차 경기부양책은 반대”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이 올해 하반기 미국 실업률이 ‘무시무시한(awful) 10%대’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4일(현지 시간)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씨가 진행하는 미 ABC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2일 발표한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실업률은 9.8%로 최근 6개월간 줄기차게 오르고 있다”며 “곧 10%대로 진입해서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률 9.8%는 1983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45만 명이 증가하면서 총 540만 명으로 늘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특히 실업률 증가로 인한 경제의 ‘기술적 손실’을 우려했다. 그는 “오랫동안 일이 없으면 사람들은 그간 익혀온 능력을 잃게 된다”며 “경제는 자본과 인력의 결합인데 지속적 실업은 국가 경제 전체의 한 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2.5%)보다 높은 3% 이상이 될 것이며, 그보다 더 높은 수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쓴다는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너무 한꺼번에 많이 벌리면 실제론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미 정부의 2차 경기부양책 방안에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그는 또 “현재 7870억 달러의 1차 경기부양책 가운데 40% 정도가 집행된 상태”라며 “부양책의 결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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