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日 후쿠오카 초광역경제권 만든다

  • 입력 2009년 8월 31일 06시 56분


경협사무소 설치-CEO 포럼
인재육성-공용 전자화폐 등
64개 과제 공동추진 합의

‘화상시스템으로 현안을 논의하고 인터넷으로 의견을 나눈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후쿠오카중앙도매시장 간에 어류운반선을 취항시킨다. 부산-후쿠오카 공동 브랜드도 만든다.’

부산시와 일본 후쿠오카(福岡) 시가 국경을 초월해 초광역경제권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 공동 추진 중이거나 새로 시작할 사업들이다. 서울보다 가까운 214km, 배편으로 2시간 55분이면 닿을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도시가 글로벌경제 구축에 나섰다.

두 자치단체 대표와 상공인들은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제2회 부산-후쿠오카 경제협력 협의회’를 열고 허남식 부산시장과 요시다 히로시(吉田宏) 후쿠오카 시장,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가와베 히로유키(河部浩幸) 후쿠오카상의회장이 합의서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환(環)황해경제기술교류회의, 한일해협연안시도현 지사교류회의 등 국가나 도시 차원의 교류사업은 많았다. 그러나 1년의 연구와 협의를 통해 경제, 산업, 문화, 관광, 교육 등에 걸쳐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기는 동북아시아에서 처음이다.

협력사업은 4개 기본방향에 23개 세부추진사업, 64개 과제로 결정됐다. 먼저 경제협력사무소 설치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포럼 운영, 무역상담회의 개최, 부품구매 상담회 및 전시회 개최를 통해 장래 산업의 연계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국제인재 육성 및 활용을 위해 두 도시 26개 대학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활동과 초등학교 부교재를 통한 상호이해 촉진, 수학여행 공동유치사업도 추진한다. 자유로운 왕래를 위해 두 도시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화폐 도입과 신규 지역항공사 취항, 항공 철도 선박 등 교통기관을 연계한 두 도시 패키지 티켓 개발 등도 구체화된다.

이를 통해 두 도시는 인구 2129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5616억 달러 규모의 한국 동남권과 일본 규슈지역까지 협력을 확대해 동북아 경제벨트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1989년 행정협정도시를 체결한 두 도시는 2007년 자매결연을 한 뒤 상호 직원 파견은 물론이고 민간단체, 언론, 대학 간 교류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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