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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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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아사히는 11일 자사가 전날 보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의 사진과 관련해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시청자에게 수차례 사과했다.
TV아사히는 이날 낮 뉴스를 통해 “한국 당국 관계자에게서 사진을 입수했고, 북한 관계자들에게 자문한 결과 사진의 인물이 정운일 확률이 90%라고 해 10일 사진을 내보냈다”고 보도경위를 설명했다. 방송은 이어 “그 뒤 한국에서 그 사진이 정운이 아니라는 보도가 잇따라 재확인한 결과 한국에 사는 40대 남성이 ‘내 사진’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특히 “사진이 맞다고 확인해줬던 북한 관계자들도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을 바꿨고, 사진을 제공한 한국 당국 관계자에게서도 사진이 진짜임을 보여주는 새로운 확증을 얻지 못했다”며 “사진의 인물이 김정운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청자에게 오해를 안겨준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TV아사히는 첫 사과방송을 한 지 몇 시간 뒤의 방송에서는 사진 제공자에 대한 표현을 주일 한국대사관의 항의를 받고 ‘한국 당국 관계자’에서 ‘한국 국내의 신뢰할 만한 인물’로 바꿨다. 그 이유에 대해 TV아사히 관계자는 “‘당국’이라 표현한 것은 넓은 범위에서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을 뜻했으나 자칫 한국 정부에서 제공받은 것처럼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표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