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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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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영장류의 웃음은 1000만 년 이전에 살았던 공동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진은 사람 아기 3명과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등 영장류 21마리를 간질여 웃게 만든 뒤 그 소리를 정밀 분식해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진화론을 확립한 찰스 다윈을 비롯해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영장류가 놀거나 간지럼을 탈 때 특징적인 소리를 내는 점에 주목해 왔다. 영장류가 놀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웃음과 일부 특징을 공유한다 생각하고 연구해왔다.
연구진은 “사람의 웃음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존재하며 청각·시각장애 어린이에게도 존재하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깊은 뿌리를 가진 것이라는 많은 연구가 나와 있다”며 “웃음과 관련된 발성도 인류 이전의 뿌리가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사람과 영장류의 웃음소리를 800여 차례 녹음해 분석했다. 종별로 11가지 특징을 측정한 뒤 이 소리들이 다른 소리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보여 주는 일종의 가계도를 작성한 것. 연구진은 인간과 영장류의 웃음소리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웃음의 뿌리는 공통 조상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