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씨티그룹 국유화 협상중”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8분


WSJ “우선주, 보통주로 전환”… 재무부 “경영은 민간에 맡겨”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 보통주 지분을 25∼40%까지 보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협상이 성사되면 정부의 씨티그룹 보통주 지분은 약 40%까지 늘어나게 되는데 은행 측은 25%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 450억 달러(약 67조 원)의 공적자금으로 매입한 우선주 지분 7.8%를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가 경영에 관여할지 등 세부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주 중 부실금융회사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은행 국유화’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의 자본확충 지원 프로그램은 금융회사 경영을 민간에 맡긴다는 전제 아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정부가 은행 경영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정부가 은행에 자본 투입으로 추후 보통주로 전환가능한 우선주를 취득 하겠지만 이는 은행의 자본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미 정부가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국유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들 회사 주가가 폭락했다.

BoA 측은 이와 관련해 정부와 지분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23일 “정부가 20대 은행의 재무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라며 “대형 은행들에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이는 정부의 은행 지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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