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리더십은 ‘말의 힘’”

  • 입력 2009년 2월 20일 02시 56분


이어령 교수 선진화포럼 강연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사진)는 19일 “쓰러져 가는 미국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면 제1의 힘인 군사력에 의존할 수 없고 제2의 힘인 경제력만 가지고도 안 된다”며 “제3의 힘인 문화의 힘, 즉 ‘말의 힘(言力)’이 옆에서 거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잡는 강력한 ‘말의 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사력과 경제력이 ‘하드 파워’라면 문화의 힘은 ‘소프트 파워’이고 이 두 힘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한 힘이 바로 ‘스마트 파워(Smart Power)’”라며 “오바마 대통령이야말로 이질적 요소의 융합력을 갖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선거는 흑인 대 백인의 싸움이 아니다. 과거 대 미래의 싸움이다” “진보적 미국, 보수적 미국은 없고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다” 같은 연설이 그런 융합력의 대표 사례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요즘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으려면 (한국에서도) 정치인의 ‘말의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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