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정상서 24시간 기도할것”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에베레스트 정상 체류 기록에 도전하는 네팔인 펨바 도르제, 니마 기알젠, 푸르바 텐징 씨(왼쪽부터). 사진 출처 BBC 인터넷판
에베레스트 정상 체류 기록에 도전하는 네팔인 펨바 도르제, 니마 기알젠, 푸르바 텐징 씨(왼쪽부터). 사진 출처 BBC 인터넷판
네팔 산악인 3형제, 체류 시간 신기록 도전

“우리는 해발 8850m 정상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24시간 기도를 올리겠다.”

네팔의 산악인 삼형제가 내로라하는 산악인들도 평생 한 번 오르기 어렵다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24시간 체류에 도전한다. 등산 가이드(셰르파) 출신인 펨바 도르제 씨와 니마 기알젠 씨, 푸르바 텐징 씨 삼형제다. 에베레스트 서쪽에 있는 롤왈링 계곡에 사는 이들은 경험 많은 전문 등반가다.

이들의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 횟수는 총 16회에 이르고, 팀을 이끄는 펨바 씨는 2004년 5월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최단 시간(8시간10분) 주파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번에 24시간 체류에 도전하는 이유는 기록 경신과 명예회복이다. 지금까지 에베레스트 정상에 가장 오래 머문 기록은 20시간이다. 또 지난해 네팔인 등반가인 민 바하두르 셰르찬 씨(76)가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반 신기록을 일본인 등반가에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빼앗겼기 때문에 최장시간 체류 기록으로 네팔인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도 한몫했다.

펨바 씨는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주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가져간다”며 “잠자지 않고 24시간 동안 네팔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0cm 크기 금불상 및 네팔의 힌두교도 기독교도 이슬람교도 대표들이 전달한 성물(聖物)을 유리 상자에 담아 꼭대기에 두고 올 계획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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