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 ‘거인’은 조수작품”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9분


고야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조수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거인’.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야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조수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거인’.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작품소장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X선 검사로 확인

스페인 미술의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거인(El Coloso)’이 고야가 그린 작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7개월간 조사한 끝에 이 그림은 고야의 조수였던 아센시오 훌리아가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프라도 미술관의 18세기 미술품 팀장인 마누엘라 마르퀘스 씨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빛과 색이 고야의 다른 작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지난해 이 작품의 귀퉁이에 적힌 ‘A.J.’라는 이니셜을 발견한 뒤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으며 최근에는 X선 검사를 통해 거인 얼굴 부분에서 발견된 여러 드로잉이 최종 이미지와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의 미술 사학자 줄리엣 배로윌슨 씨가 2001년 ‘거인’과 ‘보르도의 우유 파는 아가씨’가 고야의 작품이 아니라고 했으나 당시 프라도 미술관은 부인한 바 있다.

‘거인’은 거인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과 동물을 극적으로 묘사한 그림으로, 고야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지만 다른 사람이 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가치가 크게 퇴색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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