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분기 6.8% 성장 ‘최악’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 글로벌 침체 예상보다 심각

작년 전체 성장률도 9% 그쳐

美-유럽 4분기 마이너스 예상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2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6.8%로 분기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9.0%로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국도 글로벌 불황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는 ‘8% 성장(바오바·保八)’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2%로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같은 달 생산자물가는 1.1% 하락했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 국장은 “지난해 전례 없는 폭설과 지진,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음 주부터 잇따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등 선진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각국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악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연율(年率) 기준 ―6%로 떨어졌을 것으로 19일 추정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유로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0.3%, 일본은 전기 대비 ―0.7%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특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유로지역의 성장률이 1%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1월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지난해 4분기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0.4%, 유로지역은 0.1%, 일본은 ―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이달 말 발표에서는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출 예정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21일 ‘아시아 은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대만(―2.1%) 태국(―1.1%) 홍콩(―1.2%) 싱가포르(―1.0%)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중국(6%) 인도(5%)의 성장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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