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선보인 30분짜리 동영상 광고에서 자신의 세금 관련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위 사진은 광고 속에 평범한 가정주부로 등장하는 한 미국인이 자동차 뒷유리에 그려 넣은 자신의 가족을 가리키는 모습. 화면 캡처 유튜브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29일 저녁 주요 TV방송을 통해 내보낸 30분짜리 인포머셜(Information+Commercial, 정보가 많은 광고)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CBS방송은 30일(현지시간)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의 자료를 인용해 CBS와 NBC, 폭스, MSNBC 등 7개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을 통해 오바마의 인포머셜을 시청한 사람이 335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평소 같은 시간대 이들 7개 방송사의 평균 시청자수 2310만 명에 비해 100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CBS와 NBC, 폭스 등 3개 채널만 기준으로 할 경우에도 평소 시트콤과 드라마가 방영될 때보다 시청자수가 많았다.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3차례에 걸쳐 벌인 TV토론 때 평균 시청자수가 5740만 명이었고, 이를 중계한 TV방송사가 모두 11개사였던 던 것을 감안하면 오바마의 이번 인포머셜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한편 CBS는 이번 광고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꾸는데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오바마 후보와 유권자들 사이의 편안한 느낌을 전달하겠다는 당초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CNN의 미디어평론가인 하워드 커츠는 이번 인포머셜이 성공했지만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포머셜에서 오바마가 맨 처음 등장하는 장소가 마치 백악관 집무실을 연상시키는 장소여서 벌써 대선에서 승리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 일부 시청자들에게 역효과를 냈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