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또 독극물 파문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인권변호사 佛여행중 수은 중독

2006년 이어 독살시도의혹 번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전직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 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러시아 저명인사에 대한 독살의혹 사건이 또 일어났다.

러시아 여성 인권변호사 카리나 모스칼렌코 씨와 자녀들이 프랑스 여행 중 수은 중독 증세를 보여 프랑스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모스칼렌코 씨 승용차 안에서 수은과 유사한 물질이 다량 검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나섰다.

당시 러시아 당국의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차 안에 함께 탄 자녀들과 함께 두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스칼렌코 씨는 2년 전 모스크바에서 괴한이 쏜 총을 맞고 숨진 러시아 여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 사건의 원고 측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모스칼렌코 씨 측은 “인권 변호사에 대한 독극물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비판했던 폴릿콥스카야 사망 사건 변론을 포기하라는 압력”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2006년 11월에는 리트비넨코가 영국 런던 밀레니엄호텔 1층 바에서 방사능 물질 폴로늄210이 든 홍차를 마시고 숨졌다. 영국 검찰은 당시 리트비넨코의 동료 중 한 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아직까지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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