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칸소 민주당의장 총격 피살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힐러리서 오바마로 지지 바꾼뒤

미국 아칸소 주 민주당 의장인 빌 궈트니(48) 씨가 13일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궈트니 의장은 이날 아칸소 리틀록의 민주당사에 난입한 괴한에게 최소 3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만에 숨졌다.

아칸소 주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날 정오경 당사를 찾아와 자원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다며 궈트니 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자 갑자기 직원들을 밀쳐내고 의장 사무실로 뛰어들어 총을 쐈다는 것.

경찰은 픽업트럭을 타고 달아난 용의자를 48km가량 쫓아간 끝에 사살했다. 용의자의 신원은 티머시 대일 존슨(50)으로 확인됐으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10년간 아칸소 주 상원의원을 지낸 궈트니 의장은 민주당 슈퍼대의원으로 이달 말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는 당초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지지했으나 버락 오바마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궈트니 의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민주당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오바마 의원은 “비극적 죽음에 비통함을 느낀다”며 “그를 사랑한 모든 사람과 가족, 친구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의원 부부도 “아칸소 민주당의 힘 있는 의장이었을 뿐 아니라 신뢰하는 친구였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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