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파 대부 헬름스 前상원의원 사망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4분


“北은 세계서 가장 나쁜 정권” 비판 등 대북강경

미국 의회 내 보수 강경파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제시 헬름스(사진) 전 상원의원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6세.

제시 헬름스 재단은 그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으나 정확한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2002년 말 건강문제로 정계를 은퇴하기 전까지 30년간 공화당 보수파의 대부 역할을 하면서 특히 북한과 중국, 쿠바 등 공산국가들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해 왔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에는 ‘상원의원 노(NO)’로 불릴 정도로 각종 외교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했다.

그는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나쁜 정권”이라고 비판했으며 한미 간에 논란을 빚었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 초청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1996년 쿠바와의 교역을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신문 편집인 및 TV 정치논평가로 활동해 오다 1950년 민주당 소속 의원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1970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겨 1972년 상원의원에 첫 당선됐다. 그 뒤 내리 5선을 했다.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은 “헬름스 전 의원이야말로 20세기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며 “구소련의 붕괴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등장은 그의 대담한 리더십 없이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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